처음으로

국어

2016학년도 3월

[9 ~ 10] 다음은 학생이 쓴 글의 초고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햇볕이 따뜻한 아침, 도서관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좁은 골
목길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아들이 아
버지를 배웅 나온 모양이었다. 날이 춥지도 않은데 아버지의
커다란 장갑이 아들의 손에 끼어져 있었다. 혹여나 춥지 않을
까 장갑을 벗어 준 아버지의 마음을 떠올리니 나의 마음도 따
뜻해졌다. 그러다 나는 아버지와 아들이 걸어가는 뒤로 생긴
그림자를 보게 되었다. 아버지의 그림자가 유난히 커 보였다.
‘아버지가 짊어지는 생활의 무게가 참 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나와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배웅은커녕
아침 인사도 거를 때가 많았다. 오늘 아침에는 아버지께서 식
탁에서 신문을 보고 계셨는데, 아버지의 돋보기안경이 유난히
두꺼워 보였다. 나를 키우시느라 아버지께서는 자신은 제대로
챙기지도 못하시며 젊음을 다 보내신 것이다. 아버지의 돋보기
안경이 아버지의 희생의 흔적인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나는 갑작스레 아버지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다. 신호가 몇
번이나 울렸는데도 아버지께서는 전화를 받지 않으셨다. 북적
거리는 지하철에서 전화 벨소리도 듣지 못하고 계시나 보다.
아버지는 집과 직장을 오가는 지하철을 얼마나 타셨던 걸까.
아버지께서 오랜 세월 우리를 위해 힘든 출근길을 마다하지
않으셨다는 생각이 드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래서 나는 아버
지께 내 마음을 담아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해설

[출제의도] 작문 계획의 반영 여부를 확인한다.
학생이 쓴 글의 초고에서 ‘아버지께서 식탁에서 신문
을 보고 계셨’다는 언급은 하고 있지만, 신문과 관련
하여 가정과 사회에서 아버지가 맡고 있는 역할에 대
해 다루고 있지는 않다.
[오답풀이] ① 첫 번째 문단에서 ‘장갑을 벗어 준 아
버지의 마음을 떠올리니 나의 마음도 따뜻해졌다’라
고 서술하고 있다. ② 첫 번째 문단에서 그림자를 보
고 ‘아버지가 짊어지는 생활의 무게가 참 크구나’ 하
는 생각을 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④ 두 번째 문단에
서 ‘아버지의 돋보기안경이 아버지의 희생의 흔적인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⑤ 세 번
째 문단에서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시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아버지께서 오랜 세월 우리를 위해 힘든
출근길을 마다하지 않으셨다는 생각’을 했다고 서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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